샤샤가 매트 위에 파란 봉투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샤샤가 가지고 온 파란 봉투 속에는 종이 딱지가 들어있습니다. 샤샤의 눈빛이 말합니다.
'한 판 OK?'
'어쭈, 오랜만에 레트로 갬성을 좀 느껴볼까?'
저는 바로 코올~을 외칩니다.
4 : 4 종이 딱지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딱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동안 저의 팔은 점점 더 높이 올라갑니다. 결국 저는 일어나서 이 딱지를 따보겠다고 풀파워를 가동시켰습니다. 소리가 딱딱 찰지게 납니다.
딱지를 칠때 우리 부녀는 두툼한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다시 요가 매트를 깔고 합니다. 소리를 최소로 하고 최대한 아래층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일어나서 세게 치고 있으니 샤샤 엄마가 눈치를 줍니다.
딱지 부대장과 작지만 강한 짜요딱지 |
하지만 도톰한 딱지는 항상 약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뾰족뾰족 튀어난 부분이 바닥에 딱 붙어있어야 하는 딱지의 속성을 약하게 만들어 빗맞아도 뒤집힐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부대장은 결국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저 옆에 보이는 짜요딱지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샤샤가 다시 방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들고 나옵니다.
딱지 끝판왕 고무딱지 |
하지만 승부욕 강한 샤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딱지를 대고 샤샤는 칠 뿐입니다. 결국 저 무시무시한 고무딱지가 저의 종이딱지를 모두 땄습니다.
도대체 저 고무딱지는 어디서 난 것일까요? 끝판왕을 이길 진짜 끝판왕은 없는 걸까요?
저는 조용히 아무도 몰래 끝판왕에 맞설 종이딱지 제작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살짝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음음하하하(레트로 갬성, 검은별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