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부터 샤샤의 앞니가 흔들리더니 드디어 오늘 빠졌습니다. 실제로는 샤샤맘이 뺀 것이지요. 언제 이렇게 커서 이를 빼다니 감개무량합니다. 그리고 샤샤맘이 새삼 대단하게 보입니다. 저도 샤샤의 흔들리는 이를 만져는 보았지만 도저히 뺄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잘못하면 아프기만 하고 이도 안 빠지면 큰일이니까요.
또래보다 이가 늦게 난 샤샤는 첫 유치가 빠지는 것도 늦은 편입니다. 유치가 빠지는 시기는 빠르면 6세부터 시작해서 7세에는 한두 개씩 빠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샤샤는 왜 자신은 이가 빠지지 않은 것이냐며 불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앞니를 빼고서도 샤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습니다.
저는 그런 샤샤에게 첫 유치 빠진 것을 축하해주었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샤샤맘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빠진 유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실에 묶은 채 지붕 위로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예쁜 새 이를 달라고 빌면서 말이지요. 그때 샤샤맘이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바로 유치보관함, 일명 투스박스입니다.
유치보관함(투스박스) |
작은 앨범처럼 생겼습니다. 자석으로 된 덮개를 열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귀여운 토끼가 충치가 생기기 않도록 거품을 보글보글 내면서 양치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치아 상식이 담겨있는 소책자가 들어 있습니다. 한 번 더 펼치면 이런 모양입니다.
오호~! 꽤 근사합니다. 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보관함이 보입니다. 칸이 정확히 20개입니다. 그 옆에는 어느 이가 빠졌는지 보관함 어느 칸에 넣어야 하는지를 안내해주는 이 단면도가 나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이가 대략 언제 빠지는지 적혀있습니다. 아이마다 다 다르니까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림 옆에는 이 빠진 날짜, 장소 등을 기록해두는 칸이 있습니다.
유치 세척은 과산화수소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후 잠시 넣어두었다가 빼면 됩니다. 저희는 과산화수소가 없어서 물 반 컵에 베이킹파우더를 티스푼으로 반 스푼 정도 넣어서 세척했습니다.
투스박스(유치보관함)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안에 내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취향에 맞게 색깔과 모양을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개의 칸이 다 채워진 후에 샤샤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봅니다. 그때 또 저와 샤샤맘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