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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미술] 클레이로 어쩌다 주사위



샤샤가 주사위를 던져 숫자가 높이 나온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제안합니다. 저는 주사위를 꺼내기 위해 보드게임 박스를 뒤졌습니다.

"주사위 여기 있어."


이게 주사위라고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1부터 6까지 숫자가 다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사위가 될 수 있는 필요조건은 갖추었는데... 하지만 주사위가 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충분조건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사위를 던져봤습니다.

아이고야 무슨 탱탱볼도 아니고 이리 튀고 저리 튀고 난리도 아닙니다.

"이거 주사위 맞아?"

"요리조리 통통 튀는 주사위야."

뭔가 그럴싸하지만 어딘가 급조한 티가 납니다. 그래도 게임은 게임이니까 숫자가 높이 나온 사람이 이기는데...

가만...

샤샤는 6이 나오고 저는 5가 나왔습니다. 혹시 제가 던지기 전에 샤샤가 손으로 조물조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딘가 싸늘한 기운이 돕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백발백중 샤샤의 승리로 돌아가는 이 이상한 주사위... 제 차례가 되면 항상 잠시 샤샤의 손에 들어갔다 나오는 주사위... 주사위를 던지는 것보다 찾는게 시간이 더 걸리는 이상한 주사위...

늘 이기는 것도 지쳤는디 샤샤가 GG를 선언합니다.

"사실은 클레이 남은 걸로 뭐 만들려다가 잘 안 되서 이렇게 된 거야."

그러니까... 이 주사위는 어쩌다 주사위가 된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승부조작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건 내가 잘해서 그런 거지."

주사위 던지기에 실력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샤샤가 쿨하게 주사위를 없애버렸습니다.

범인은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샤샤는 모를 것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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