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는 지난 1년여간 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작품이 클레이를 재료로 탄생했는데요. 그 이유는 학교에서 클레이아트라는 미술놀이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도 그때 만들어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바로 벽걸이어항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종의 부조식 평면 밑판에 클레이와 볼클레이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꾸민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입체는 일종의 2D 입체입니다. 한쪽면만 볼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실제 어항도 벽 가까이 둘 경우 거의 한쪽에서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벽걸이어항이 존재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완성된 작품은 이렇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셨겠지만, 바닷물을 볼클레이로 한 것은 정말 멋진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볼클레이 입자 하나하나가 바다 속 모래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일반 클레이보다 시원하고 좀 더 아쿠아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샤샤 디자이너는 이 어항의 컨셉을 열대 어항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정글의 법칙 몰디브 편에서 본 것처럼 산호도 보이고 세모 모양의 열대어, 별모양 불가사리도 볼 수 있습니다. 꽃처럼 생긴 것은 재료에 원래 들어 있었던 모양 같습니다. 그럭저럭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항 밖의 동그란 노란색 클레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샤샤에게 묻자,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진짜 몰라? 복어잖아."
WHAT?
저는 샤샤의 작품 세계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복어라고? 복어? 좋습니다. 그런데 왜 밖에 있는 걸까요? 맞습니다. 자리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열대어 컨셉에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요.
"원래 물 속에 있었는데 숨쉬려고 살짝 나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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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어항 벽에 건 모습 |
그렇군요. 하나도 허투루 한 게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재료가 남았거나 위에가 좀 허전해서 넣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볼클레이는 풀이 있어서 밑판에 잘 붙을 것 같은데 나머지 그냥 클레이는 어떻게 붙였는지 물어보니까 예상대로 목공풀로 붙였다고 합니다.
찾아보니까 시중에 밑판이 포함된 재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사지 않아도 두꺼운 하드보드지를 어항 모양으로 잘라도 되고 아니면 일회용 종이 접시를 재활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코팅이 있다면 재료가 잘 붙지 않을 수 있으니 표면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않으면 예전의 저처럼 휴지심에 클레이가 붙지 않아서 난감할 수 있습니다.
[유아미술] 폼클레이와 휴지심으로 망원경과 잠수함 만들기
겨울이라 실내놀이가 많은 요즘 클레이로 멋진 벽걸이어항 하나 마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