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가 학교에서 실전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실전화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실제 통화 품질(?)도 괜찮아서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입니다.
샤샤가 이번에 만든 실전화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송수화기 양쪽의 디자인이 다르다.
: 21세기 들어 한 쌍이 한 제품을 이루는, 가령 운동화화 같은 제품들이 서로 다른 색이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기법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개인적 취향인지 준비된 재료가 털실이어서 그랬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통 실전화에 많이 사용되는 일명 이불실(이불 꿰맬 때 쓰는 두껍고 하얀 실)을 사용하지 않고 털실이 적용된 점이 특이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에 어울리지만 실제 통화를 해본 결과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짧은 연결선
: 연결선이 짧다는 것은 실전화의 특수한 기능을 활용하기에 부족합니다. 최소한 2m 이상 되어야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통화가 가능합니다. 이건 샤샤 디자이너의 명백한 실수처럼 보입니다. 앗, 여기서 샤샤가 한 마디 하네요. 이번에 만든 실전화는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기 때문에 줄이 짧다고 합니다. 음... 종이컵에 입이 쏙 들어가서 입모양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귀에 들리는 소리만으로 통화가 가능하겠네요. 그러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에코와 잡음을 피할 수는 없네요.
4. 메시지
: 결정적으로 이번 실전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산타할아버지라고 적혀있는 부분입니다. 샤샤는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분명 산타할아버지와 긴밀한 통화를 하기 위한 메시지가 틀림없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샤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에는 샤샤를 잘 설득해서 산타할아버지와 통화가 연결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아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