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문을 열어놓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12월이 아니던가요?
모기 때문에 10월까지 고생한 저희 가족은 잠결에 모기 소리를 들으면 자동으로 일어서서 문을 닫고 전투태세에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샤샤의 얼굴이 온통 모기로 가득차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울이라 맘을 놓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집에서 월동을 하려는 걸까요?
저는 시급한 와중에도 증거를 남기기 위해 카메라로 먼저 촬영을 한 뒤 전기충격기 일명 따닥이를 가져와 거사를 마쳤습니다.
따닥이의 등장은 사살 확률을 급격히 높여주었습니다. 물론 모기가 탈 때 나는 그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형광등처럼 모기를 유인하는 것도 사봤지만 날파리들만 잔뜩 꼬여서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겨울 모기의 출현은 결코 반갑지 않았습니다. 아직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