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디자이너가 오랜만에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요구르트병을 재활용한 삐에로입니다.
아주 심플하군요.
요구르트병의 모양을 살려 상체와 하체의 옷을 다르게 해준 점이 인상적입니다. 자세히 보면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팔은 접었다 놓으면 살짝 튀어나옵니다. 양쪽 비대칭은 작가의 의도로 봐야겠죠? 머리는 둥근 스티로폼 조각을 넣었네요. 저런 모양은 구하기가 힘든데라고 치려는데 문구점에 판다고 하네요.
입은 어디있지 하는 순간, 위로 살짝 올라간 입을 발견했습니다. 뾰족한 무언가로 모양만 그렸군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미소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뒷모습입니다. 샤샤 디자이너는 제가 뒷모습 찍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주아주 심플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았습니다.
"아직 덜 만든 거야?"
고개를 젓습니다. 완성작이라는 뜻입니다. 초심플리스트인 샤샤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샤샤맘이 항상 앞모습만으로 장식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어찌됐든 이 삐에로의 이름은 '빼빼'입니다. 그다지 빼빼한 몸매는 아니지만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저는 빼빼를 보면서 계속 떠올린 것이 여름에 많이 쓰는 바르는 모기약, 둥근머리가 생각났습니다.
둥근머리, 둥근머리,
긁지마요, 상처나요,
둥근머리 발라요~
뭐 이런 가사도 떠오릅니다.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자 샤샤가 금세 따라합니다.
어쩌면 이번 요구르트병 삐에로는 둥근머리에서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