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고 돌아온 샤샤가 아직 여름이 멀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춥긴 추운가 보다 생각했는데 방에 들어가더니 뭔가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은 올 여름을 위해 샤샤가 야심차게 기획한 선글래스였습니다.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좀처럼 공개하기를 꺼리더니 드디어 오늘 공개했습니다.
오, 상당히 디자인이 파격적입니다. 여름을 상징하는 수박이 하나도 아니고 두 조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볼클레이가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 안경은 어떤 장난감 세트에 들어있던 것이었는데 장식이 모두 빠지고 뼈대만 남아 버리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 샤샤 선생이 이렇게 멋진 선글래스로 변신을 시켰네요. 역시 뭐든 제대로 봐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른인 제가 샤샤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너무 좋지만 색안경을 하려면 셀로판지를 붙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제가 조심스레 셀로판지를 검색해서 보여줬더니 샤샤가 고개를 끄게 끄덕였습니다. 이래서 협업이 또 중요하지요.^^
다리도 아직 멀쩡합니다. 셀로판지로 알을 만들어주면 완벽해질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훌륭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해서 말해주었습니다.
올 여름도 덥다는데 수박이 들어간 이 선글래스로 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