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지 않은 샤샤에게 오랜만에 핫 윙을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 걸 먹으면 풀리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샤샤는 좋다고 했다가 곧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집에서 아빠가 끓여주는 우동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콜~!
핫윙을 못 먹어서 아쉬운 건 사실 저였지만 아빠의 요리(?) 솜씨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돈도 굳었네요.^^
샤샤와 마트에 가서 가쓰오 우동 덴프라 튀김을 샀습니다. 이유는 1봉지에 2인분이 들어있었는데 1+1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꼬치 오뎅을 한 봉지 샀습니다. 꼬치 3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냄비 두 개를 올려놓고 한쪽에는 오뎅을 한쪽에는 우동을 끓인 후에 합쳤습니다. 오뎅이 끓은 냄비를 봤더니 기름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오뎅이 미끄러운 게 기름 때문이었나 봅니다. 아무튼 기름이 쫙 빠쪘기를 바라면서 한 그릇에 하나씩 넣고 우동을 담았습니다.
괜찮은 비주얼이네요.
샤샤 우동이 국물이 조금 부족해 보이기는 했지만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시중에 파는 우동 소스는 진해서 두 개를 끓일 경우 하나 반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물도 많이 하고 소스도 줄여서 최대한 짜지 않게 끓이려고 합니다.
예전에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에 대전역을 들르면 후다닥 내려 우동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리 준비놓은 국물에 면을 따로 삶아 넣어주는 방식이었는데 겨울에 먹으면 특히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우동도 샤샤가 맛있게 먹어 주었습니다.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제가 예전 CF의 명대사를 몇 번 흉내냈더니 샤샤도 금세 따라합니다. 역시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 음식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