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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은행열매 껍질 쉽게 까는 법과 은행의 효능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서 은행열매를 보내주셨습니다. 가을부터 은행 열매의 냄새 때문에 신발을 여러 번 빨아야했던 저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란색 은행 열매는 아니고 분리가 되서 나온 속 열매였습니다. 잘 말려서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슬슬 그옛날 간이역과 같은 꼬치구이집에서 먹던 은행 안주가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은행 열매는 몸에 좋기로 소문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찾아봤더니 역시...





[은행의 효능]

- 주성분인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지방, 칼슘 풍부
- 단백질의 질이 좋고 소화 흡수가 잘 돼서 예로부터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짐
- 혈액순환을 좋게 함
- 혈액의 점도를 낮춰 혈액이 혈관 속을 잘 흐르게 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 장애로 생기는 여러 질병에 효과가 좋음
- 폐를 보호하고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작용


그래, 까보자.
그런데 어떻게 까지?

가장 쉽게 까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닐봉지에 은행열매를 소량 넣는다.
2. 입구를 막고 구멍을 몇 군데 뚫어준다.
3.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4. 따닥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리면 꺼낸다.

이렇게 하면 겉에 딱딱한 껍질이 벌어져 쉽게 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오리지널 알맹이가 익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렇게 익은 은행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뭔가 불에 구워 녹색 빛이 감도는, 꼬치에 길게 꽂혀 있는 은행 열매를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 직접 까서 프라이팬에 볶자.

그때 마침 가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손잡이 사이에 무시무시한 톱니를 가지고 있는 가위입니다.


1. 가위 사이에 하나씩 넣어 겉껍질을 깬다.
2. 물에 넣는다.
3. 속껍질을 깐다.
4. 체에 넣어 물기를 말린다.
5. 마른 은행열매를 유리용기에 넣는다.
6.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프라이팬에 볶는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힘조절을 잘못하면 겉껍질과 함께 속알맹이까지 깨져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완성하기 보다는 분업화를 택해야합니다.

가령 겉껍질 깨기만 계속해서 물속에 넣어두는 작업 후 어느 정도 모이면 속껍질만 깝니다. 처음에는 물에 넣지 않았는데 잘 까지지 않아서 물에 넣었더니 훨씬 더 부드럽게 까졌습니다. 대신 물기가 말라야 보관할 수 있으므로 체에 두고 말려야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2시간 정도 작업한 결과입니다. 익숙해지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봉지에 든 은행을 모두 까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금방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나중에 까자.'

어쨌든 샤샤맘이 프라이팬에 들기름과 맛소금을 넣고 아주 맛있게 볶아서 이쑤시게에 꽂아주었습니다.

사진은...

먹느라...

다음에...^^


며칠 후 바로 다시 먹을 기회가 있어서 추가합니다. 들기름에 소금을 살짝 넣고 볶은 은행입니다.

Tip. 구울 때 덜 일으면 쓴 맛이 남습니다. 색이 푸르스름하게 바뀌고 조금 더 볶아주면 맛있는 은행꼬치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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