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빠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입니다.

[블럭놀이] 렛츠코 미니 블럭 &박스로 수저통 만들기



샤샤 엄마가 문구점에 갔다가 새로운 장난감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름하야,
"레츠코 미니 블럭 & 박스"

설명서는 따로 없었지만 예시가 될만한 그림이 있었는데 샤샤 디자이너는 쿨하게 버려버렸습니다. 상자 오른쪽에 길게 비어있는 부분이 바로 그 그림이 있던 자리입니다.


내용물은 아래와 같이 필통 모양의 플라스틱 상자가 있습니다. 필통 같은데 샤샤는 수저통이라고 합니다. @@

이 수저통(?)의 덮개 위에 블럭을 꽂을 수 있는 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이것은...
아이고...

튀어나온 부분이 촘촘해서 블럭을 살폈더니 나노블럭입니다. 이런, 맙소사...



포장 상자에 적힌 미니라는 말이 그냥 붙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일단 모른척 하고 샤샤에게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보라고 말했습니다.

샤샤 디자이너는 이리저리 열심히 꽂아보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저는 계속 모른척 했습니다.

"아빠, 이거 빼줘~!"

제가 계속 쳐다보지 않자 샤샤가 코앞에 수저통을 내밉니다. 제 큰 손을 원망해야 할까요? 

레고처럼 분리하는 지렛데 모양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샤샤가 호랑이 눈을 뜨고 있어서 찾으러 갈 수 없습니다.


저는 가장 긴 블럭 하나를 판 위에 붙어있는 블럭 위에 겹쳐서 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맨 손으로 빼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손가락이 아픈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입체가 아닌 평면 위에 꽂는 것이 몇 배는 더 손이 아팠습니다. 결국 덜 아픈 방향과 힘을 터득했고 마침내 다 뺄 수 있었습니다.

샤샤는 곧바로 새롭게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멋지게 잘해야 돼! 실패하면 안돼!"

저절로 응원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웬일? 샤샤가 밑그림도 없는데 틀리지도 않고 하나씩 하나씩 정성들여 꽂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심사숙고해서 하다보니 확실히 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분 후 꽤나 멋진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위에는 구름과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들판에 나무와 허수아비가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오~ 제법인걸. 멋지다."

"아빠 응원 덕분이야."

그저 빼는 게 힘들어서 응원한 것이었는데 샤샤의 말을 듣고나니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샤샤를 칭찬했습니다.

"이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저통이야."


샤샤가 웃으며 팔짝팔짝 뛰어다닙니다. 신나서 엄마에게 자랑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샤샤가 수저통을 들고 왔습니다.

"아빠, 나 다른 것도 만들어볼래."
"뭐? 뭐라고? @@"

저는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겨우 시간을 벌었습니다. 아무리 요령이 생겼다 하더라도 나노블럭을 분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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